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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3일,  자라와 H&M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SPA브랜드에 반격을 가할 토종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가로수길과 명동에 각각 1,2호점을 출점하였습니다. 한 패션잡지의 기사에 따르면 런칭 이후 3일간 무려 8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약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에잇세컨즈는 제일모직(아래 일모)의 이서현 부사장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국내'가 아닌 '전 세계'시장을 타켓으로 런칭한 SPA브랜드인데요, 단일 브랜드 출자금액으론 최고인 300억원, 향후 3년간 약 1천억원의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단연 국내 최고 SPA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2호점을 며칠 사이에 오픈한 직후 벌써 신도림 디큐브 시티와 현대 유플렉스 신촌점에 오픈한 모습만 봐도 쉽게 유추할 수 있겠지요.


  에잇 세컨즈의 메인타켓은 자라와 H&M 과 유사한듯 합니다.

2~30대를 기본으로 남성,여성,라운지웨어,악세서리(잡화포함),데님등의 총 5개 라인으로 PC가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템류는 연간 약 8천 개 정도로 기획하면서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베스트셀링 아이템은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2,4,6,8주 정도의 단계별 VMD방식을 진행하면서 SPA 브랜드의 특징인 fast fashion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패션비즈 5월호, 기사 중 발췌.

뿐만 아니라, 일본의 콜렉트 포인트, 빔스와 같이 자사 브랜드 뿐만 아니라 셀렉트된 아이템들을 함께 판매하는 셀렉트멀티샵 역할도 겸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해, CJ에서 런칭한 1st. Look Market ,현우 인터내셔널의 북마크와 같은 편집매장+  자사SPA브랜드의 복합매장 형태에서 엿볼 수 있었던거라 큰 흥미거리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얼마전 신촌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 최초 슈즈 전문 편집매장을 오픈한 이랜드 월드 스포츠 사업부의 폴더(Folder)에서도 유사한 형태를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사브랜드 + 셀렉트 브랜드를 복합적으로 판매하는 매장형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주 단순하게 자사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들의 재고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판매로(路) 확충 형태라고 사료되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 입장에선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인 모습을,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희생양'이라는 측면에선 부정적인 모습을 연출을 동시에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우가 먼저 들어 이것이 기업 브랜드를 떠오르게 할 수 있기엔 다소 역부족이다고 사료됩니다.




1. 에잇세컨즈 런칭의 속내


  자, 다시 에잇세컨즈로 돌아가봅시다. 일모에선 왜 굳이 자신들의 카테고리 확충을 진행하였을까요? 

에잇세컨즈 사업본부장인 박철규 제일모직 상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쳐야 하는 시대에서 토종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장르는 명품, 디자이너, SPA뿐이다...(중략)...그런 면에서 SPA비즈니스는 현상황에서 국내 브랜드가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해답이다. 글로벌 SPA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했지만 일모가 지난 30년간 축적해온 역량을 모아 추진한 사업인 만큼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그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해답'이란 대목에서 한국의 SPA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모습을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유니클로와 자라가 한국에 런칭한 이후, 전 유럽 브랜드 1위에 오른 H&M 까지 진출하면서 한국의 SPA 브랜드 시장은 전 세계 브랜드 시장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편승하여 이랜드의 SPAO까지 몇 년전 오픈하면서 시장의 규모는 큰 규모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 국내외 SPA브랜드의 매출액 및 신장율(참조: 패션비즈 5월호 기사 자료 중)-

(단위 : 억원/%)

 구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매출액 

5,000 

8,000 

12,000 

19,000 

신장율 

 67

60

50

58



  신세계 유통산업 연구소에서 발간한 2012년 소매업 전체 시장 전망 및 요약에 따르면 2011년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8.2% 성장한 217조원 규모였으며, 2012년도는 전년대비 6.9% 성장한 232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11년11월 기준)하고 있습니다. 소폭 성장의 원인으로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예측한 부분들을 인용하고 있었는데요,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내수부진, 최근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강화로 대기업 대형마트들의 영업 브레이크등으로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소매업 시장에서의 패션 마켓의 신장율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에서 2011년까지 평균 5%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소폭의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패션시장에서 유독 고성장을 달리고 있는 SPA브랜드 마켓 파워를 본다면 그들의 전략적인 지원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소견입니다만 지난 몇 년간, 일본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한국과 일본의 패션산업 괴리감은 이젠 상당히 소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점도 시장의 성장에 한 몫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예로 몇년 전부터 일본 동경의 록시땅 매장에선 카페 형태로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1층에서 록시땅 제품을 사고 위로 올라가 실제로 얼굴이나 신체에 사용하면서 전문 카운셀러들에게 컨설팅을 받는 모습등, 

화장품 판매와 카페가 결합된 색다른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D&Department 와 같은 기업은 일본 각 지역의 디자이너들과 연계하여 제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하는 역할을 하면서 그 지역 관광까지 알리는 가교역할을 하는 등 업종간의 이원화는 일본에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 패션 피플들의 파워에 편승하여 한국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과거 

 일본 -> 한국으로 넘어오는 패션 트렌드가 일본 = 한국의 방정식으로 변모해가는 양상을 띄고 있지 않는가 추측해봅니다. 특히 외국의 거대 SPA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모습에서 제 소견을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데요 아베크롬비의 한국 진출도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견해들을 종합해볼때 일모의 에잇세컨즈 런칭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해가는 SPA 브랜드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2. 허나, 석연찮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SPA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선 '감(感)'을 더욱 더 살찌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적인 면에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 구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제품 이동 경로의 최소한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완벽한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SKU(Stock keeping Unit)으로 개별 아이템에 대한 재고관리를 확실하게 하는 것은 SPA브랜드들의 생태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한다면 감성적인 면에서 소비자들의 '감(感)'을 확실하게 이끌 수 있는 브랜드 소울(Brand Soul)을 배양해야 하지 않나는 점입니다. 에잇 세컨즈는 런칭부터 '카피캣'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좀 더 컬러풀한 요소가 가미된 매장 구성형태가 POP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독특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서 느껴지는 카피문제는 필자 역시 들어가자마자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품을 카피한다는 것은 브랜드에 있어 치명적인 결정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만 SPA브랜드 시장에서는 시장의 생리상 '어쩔 수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생각도 가져봅니다.

 시대의 트렌드라는 것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소비자들의 트렌드라고 하는 것도 실상은 어느 정도 유사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1등 기업을 쫒아가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가 Me-Too 방식이기 때문에 위와 같이 카피캣이라는 누명은 언젠가는 풀 수 있는 조건부이기 때문에 '감(感)'을 떨어뜨리는데에 있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을거라고 예측합니다.


  그렇다면 왜 '감(感)'을 운운해야 했던 것일까요? 저는 유니클로의 사례를 여러분들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으론 '플리스'가 있습니다. ('히트텍도 물론 히트 아이템이죠')

플리스는 일본에서 1998년 200만장, 1999년엔 850만장 그리고 2000년에는 2,6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었습니다. 당시 유니클로 경영진에서는 1999년 약 600만장 정도로 내다보고 있었는데요, 이를 가뿐하게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그 이듬해에는 2,600만장이라는 대히트를 쳤었습니다.

이러한 유니클로의 성공에는 1. SCM의 성공적인 관리 2. 하이 퀄리티, 로우 프라이스, 그리고 과감한 재고 정리, 마지막으로 그동안 방한복이라는 느낌을 가져다주던 플리스 제품을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주체적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여 새롭게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입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회장 "야나이 다다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객을 생각하지 않는 제조업자나 판매업자의 자기만족적인 상품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상품은 많아지고, 가격은 높아지며, 고객은 선택하려다 지쳐서 매장을 떠나죠. 결국은 재고만 남게 됩니다."

-1999년 11월 18일, 니케이 유통신문 기사 중-


  결국 '감(感)' 이라는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기업에게 느끼는 '경험'입니다. 그러한 경험들을 한국의 똑똑한 소비자들은 이미 자라와 H&M 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서 이미 경험을 하였기에 그들에게 있어 제품의 질보단 브랜드의 질(Quality)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조업체에서 구매한 것을 그대로 진열해두고 소비자가 사기만을 기다리는 것, 경험경제가 부상했던 것은 바로 위와 같은 행태가 만연했기 때문이고,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는 일부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빠른 유행'이라는 측면에서 SPA브랜드의 감이 없다면 '빠르게 잊혀지기 마련'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3. 감(感)있는 브랜드들의 출연.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우려는 일부 멋진 브랜드들이 멋진 양상을 선보이고 있어 종식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지난 2월 브랜드 최초로 컨셉트 북인 "Everything has its own list"를 출간한 에이랜드가 그 대표주자인데요, 다양한 패션 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멀티샵 답게 디자이너,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등 50여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아티스트들이 기고한 자신만의 목록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에이랜드는 정말 자신들이 지닌 브랜드 소울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뿐만 아니라 holiday project 또한 전개, 국내외의 예술,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들을 소개하고 유통하며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실행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에이랜드가 전개하는 캠페인으로 갤러리, 북샵, 음반등 다양한 예술품목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있습니다.


  단순히 국내외 신진디자이너등과의 컬레보레이션으로 제품 카테고리 확충에만 여전히 목을 매는 일부 패션기업들의 무분별한 컬래보레이션 작업이 소비자들에게 식상해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노력과 실행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하지 않나 사료됩니다. 특히 명동 1호점의 경우 보물찾기라도 하듯 복잡하게 매장을 구성했다면 명동 2호점의 경우에는 폐쇄된 공장에 들어가지만, 뭔가 시원시원한 느낌을 자아내게 만드는 연출과 1층 야외를 Flea market 처럼 꾸며놓아 1년 지난 제품들을 할인하여 판매하는 모습들이 여타 브랜드의 모습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함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일본 브랜드인 빔스와 글로벌 웍스(Global Works), 그리고 유나이티드 애로우를 좋아합니다. 그들의 모습은 이미 예전부터 현재 한국의 패션 트렌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빔스와 글로벌웍스는 제가 일본에 갈때마다 찾아서 가는 곳입니다. 특히 글로벌웍스의 경우에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퀄리티는 크게 우수하지 못하지만, 다양성과 일본 젊은이들의 감성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전개되어 있어 보기가 좋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콜렉트 포인트도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에이랜드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30대이지만 20대들의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에이랜드에서도 거리낌없이 제품들을 찾아봅니다. 더러는 저와 상극의 아이템들이 있는 반면 바이뵤의 사첼백과 같은 참신한 아이템, 아페세의 생지데님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피삭스와 니탄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4. 에잇세컨즈가 8초만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선



"에잇세컨즈는 글로벌 SPA가 만족시킬 수 없는 한국적 감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해외 SPA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할 때 느끼는 핏,사이즈 등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동시에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어떻게 100% 만족시킬 수 있을까...(중략)...K-POP이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처럼 K패션의 중심에 에잇세컨즈가 설 것이다." 

- 권오향, 에이세컨즈 기획,디자인 총괄 상무


'냉수 먹고 갈비트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속은 없으면서 겉으론 잘난체할때 인용하는 말입니다.

에잇세컨즈 또한 에이랜드의 그것과 유사하게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 디지털 캔버스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한 문화 전파를 매장에서 전개하고 있지만, 브랜드 본연이 가져야 할 쏘울이 없다면 그들의 가상한 노력도 실속없는 앙상한 뼈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니클로의 예를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들이 가진 브랜드 쏘울은 <Basic>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성장이 도태되어 가는 경우 그들은 기술력으로 또한번 진화에 성공했지요. 그 결과 런던과 파리, 그리고 뉴욕에 자신들의 플래그쉽 스토어를 전개할 수 있었고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이라는 성공적인 브랜드 쏘울도 심을 수 있었습니다.

H&M의 경우에도 칼 라거펠트를 시작으로 베르사체, 랑방, 그리고 마르니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보레이션으로 패스트 패션이라는 다소 싼 느낌을 커버하면서 유럽 No.1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자라 또한 여러가지 라인을 출시하면서 타 브랜드와는 달리 독자적인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그들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SPA 3대 빅 브랜드 매출 & 유통망 실적 현황

(단위 : 억/개)

 구   분

ZARA 

H&M 

UNIQLO 

 2010년

 1,400

370 

2,700 

 2011년

 2,200

750 

4,200 

 매장수 변화

 27 -> 34

2 -> 7 

 52 -> 65

(자료발췌 : 패션비즈 5월호)



예전에 함께 근무를 했던 모 차장님께선 제게 "SPA브랜드는 조만간 한국에서 철수 할 것이 분명하다. 살아남는 기업이래봐야 유니클로 정도, 이랜드 SPAO의 경우에도 살아남을 여지는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논지의 핵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트렌드는 변모해갈 것이고, 빠른 유행에 반감을 표하는 소비자가 늘게 되면서 결국 외국 기업은 이 트렌드에 편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인코텍스에서 전개하는 슬로우 패션의 등장, 코오롱에서 진행하는 Re-Project 등은 패스트패션에 반하는 행위로써 이 또한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니치 시장의 모습으로 SPA라는 거대한 매스 시장과는 견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SPA는 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소비자들은 현명합니다. 트렌드를 쫒으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주머니사정들도 쉬임없이 살펴볼 것입니다.  즉 개인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트레이딩 업다운은 지속적으로 연출될 전망입니다. 가령 값비싼 수입명품 핸드백과 시계를 차면서도 청바지는 39,900원짜리 H&M 브랜드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반대로 690,000원짜리 돌체앤가바나 청바지를 입고 13,900원짜리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는 사람들, 수천만원에 호가하는 모피코트를 입으면서 속에는 유니클로의 히트텍을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기에

저렴한 가격과 빠른 패션을 요구로 하는 패스트 패션, SPA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그러한 시장을 읽었기에 에잇세컨즈도 시장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부족하고 나아갈 길이 멉니다. 그들은 이랜드 SPAO가 저질렀던 1등 기업 따라가기라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았으면 합니다. 모기업의 직매입팀이 구입한 제품들을 여러 루트를 통해 판매하여 재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얄팍한 모습들을 연출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이미 선택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에잇세컨즈가 가지는 독자적인 브랜드 소울을 먼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 본 글은 Qeem Business Review 로 이번 출장기간(2012.05.11~05.13)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SPA브랜드를 방문하면서 느낀점들을 진솔하게 글로 쓴 것으로 일부 내용은 필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기술한 것이오니, 이 점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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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올레에 대한 영원한 안티 소비자로 등극하면서 군대후임이 운영하는 폰가게에서 갠역시 공책으로

번호이동과 동시에 단말기도 바꿨습니다. 사실 바꿀 의사는 전혀 없었지만, 올레가 벌여놓은 횡포와 소비자 우롱에 대해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 때문인지, 그냥 후임이 하라는대로 했습니다.

별로 핸드폰엔 관심이 없어서요. 


하지만 갠역시 공책에서 무료 어플을 찾아보다 젠 브러쉬라는 어플을 발견했는데, 요즘 밤마다 모사를 하는 것에 흠뻑 빠졌습니다. 위 그림은 젠 브러쉬로 그린 달마도인데요, 아주 반응이 좋아서 포토샵으로 이미지 보정을 한 뒤에 출력, 작은 액자에 담아 지인들에게 선물을 나눠줄까 합니다.



아! 그러기 전에 티스토리 초대장도 좀 나눠드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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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 아니 에르노

2012/05/04 01:02 from NOW ON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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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베르치즈케이크보다 더 까망베르크하게 잊어버렸던 기억, 달콤하였으나 단 한 번 입에 넣은 감촉이라 쉽게 잊고 살았던 기억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전이되어 숨죽여 두었던 그 곳에 봄철 새순돋듯 덩그러이 올라와 이내 꽃마저 피운다.


그 꽃은 이미 수 년전에 대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은 제껴두고 이것저것 책을 읽는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아주 얇아서 1시간내로 읽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다는 나의 생각과 정확히 0m의 거리감으로 다가온 책이 실상은 내가 그토록 열광하는 아니 에르노의 작품, <집착>이었다.


그것이 어찌 그랬을까라며 '잊고 지내다가도 단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뒤집어버리는지' 나 원.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어린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더러 나에게 더럽다며 쓰레기를 던질 수 있을까.

이러한 대사 하나하나에 매료되어 잡은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 읽어버리고, 그 흔한 집착 따위야 아무렇지도 않은 마냥 쓸데없이 내팽개친 나의 젊디 젊은 20대 시절은 이러한 문구를 읽고 자위행위를 하는 것 보다야 잊어버리는 것이 되려 괜찮다, 괜찮다고 위로해준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읽고 기억을 되찾았기 때문에 그 위로는 정당한 타당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내가 집착에 관한 글을 쓸 수 있는 당위성을 부여해준다.


자, 타당성과 당위성을 거들먹거리며 다시 읽은 책, <집착>

이것 또한 아니 에르노의 현실을 글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그녀의 애인이 또다른 애인이 생겼을때, 누구나 다 그렇듯이 초조함과 배신에 대한 분노,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들이 고스란히 글로 쓰여져 행여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시선이 자극적이고 몽환적이다. 

행여나 집착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말 하나하나에 사실적 경험을 빗대어 바라볼 수 있고 이를 통해 그 당시 혹은 지금 이 순간, 나의 그녀도, 나도 그런 생각일까하며 그 시절에 대한 감각의 형성,파생들을 일탈하게 될 것이다.


우리 또한 집착을 하는 기간 동안 '하나의 사물'에서 '집착 대상인 사물'을 바라보지 않던가.

그녀에게서 그녀를 바라보며, 내가 생각하는 그녀대로 그녀가 움직이면 좋겠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지 않던가. 우리는 늘 속으로 강한 의문에 사로잡혀 있지만, 결국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 않던가.


"알고자 하는 욕망은 삶과 기능의 형식. 그 자체라고 강력하게 반박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고 더이상 케묻지 않는다."


그래서 아니 에르노는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아버지를 다룬 <남자의 자격>에서부터 단순한 열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 책, 집착에서까지 아니에르노는 자신의 집착과 남성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숭배하고 고이 간직하기 위해 한 권씩, 한 권씩 책을 써내려가는지도 모르겠다.


"에이즈 검사를 받았다. 그것은 청소년기에 고해하러가던 것과 유사한 습관으로, 일종의 정화의식이 되었다."


그녀는 그리고 그렇게 몸을 치유하고 있는 셈이다. 정신과 몸의 혼연일체를 위해 육체적, 심리적 효능을 달래가며 그녀의 집착에서부터 한 발자국씩 멀어지게 할 셈이었던 것이다.



아니 에르노의 애인 W는 갔다.

아니 에르노의 애인 A도 갔다.

아니 에르노의 아버지는 이미 갔다.


따라서 모두 갔다. 단, 몇 번씩 만나고 헤어지면서도 여전히 섹스를 위한 관계를 가진 남자만 남은 채.

그리고 그것은 결코 집착이 아닌 집착을 풀기위한 갈등의 해소인 셈으로 그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풀어내니, 그런 만남이라도 계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셈이다.

적어도 아니 에르노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여자는 말이다. 너무 늙어 색이 바래고, 유혹의 손길과 입맞춤은 사라졌다해도 그녀의 마음 속 집착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여전히 사람들에게서 회자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아니 에르노를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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