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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 마커스(Neiman Marcus) 백화점.
190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설립.
허버트 마커스와 그녀의 누이인 캐리, 그리고 그녀의 남편인 A.L. 니먼이 공동 창업.
2007년까지 미국 내 39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에 있는 버그도프 굿맨도 함께 운영하는
미국 내 최고급 백화점.

여기까지는 노드스트롬이라든지, 바니스 뉴욕과 같은 최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로 불리워져도 손색없을 만큼 대단한 역사와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 내 소매유통업체입니다. 그러나,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그들은 아주 대단하고도 오래된 '충성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서클 프로그램"이라고 불리우는 로열티 프로그램입니다.
가치마케팅의 저자 밥 길브리스는 자신의 책에서 니먼 마커스 백화점 그룹의 이 프로그램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1984년에 시작된 니먼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은 여느 로열티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그 혜택은 매우 고급스럽고 대상 역시 한정되어있다...(중략)...니먼마커스의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구매에 대한 보상이 크긴 하다. 그러나 무료 선물포장이라든가 무료 커피, 생일날 포인트 두 배 적립, 레스토랑 예약과 매진된 공연 입장 우선권 제공처럼 매우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소한 것들의 영향이 매우 크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프로그램은 고객이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구매를 하고, 더 높은 수준의 회원이 되기 위해 더 큰 금액을 쓰고 싶도록 보상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연간 5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게 만들었다. " - 페이지 107


인서클 프로그램은 총 6단계로 분류가 됩니다. 처음 가입가 동시에 서클 1, 구매실적에 따라 서클4까지 지속되다가 서클 5단계에 이르게 되면 president's circle 에 자동적으로 가입됩니다. 이때 구매실적은 연간 75,000불 이상에서 599,999불까지이고 마침내 60만불이 넘어가게 되면 인서클 프로그램의 최상위 단계인 Chairman's circle 에 가입됩니다. 지금 환율로 따진다면 연간 6억원 이상을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최상위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일반인이 보시기엔 미쳤다고 볼 수도 있겠죠. 보통 한국의 VVIP 고객의 기준이 되는 연간 구매금액은 약 3천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한다면 연간 6억원이 되어야 초특급 대우를 받는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은 다소 무리가 있게 보일 수 있습니다. 허나, 아울렛이나 기타 실속구매형 점포와 달리 백화점은 이미지와 욕망을 먹고 삽니다. 더군다나 니먼 마커스 백화점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최고급 백화점이기 때문에 60만불 이상이 되어야 최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인서클 프로그램이 그리 불합리하진 않은듯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연간 5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는 것만봐도 소비자의 욕망, 즉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동경과 열망은 수많은 니먼 마커스 고객들로 하여금 회원으로서 자신의 지위에 독특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기 때문"- Source of some insights:Ellen Reid Smith,author of e-Loyalty-입니다.

자, 그렇다면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의 레벨 단계를 한 번 살펴보실까요?



공통사항으론 우선 1달러당 포인트 2점이 적립됩니다. 따라서 포인트가 5천점을 넘어서게 되면 서클의 두 번째 레벨로 올라가고 포인트 1만 달러를 구매하는 시점에서 비로서 VIP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서클의 세번째 레벨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어느 서클레벨에서든 1만 포인트가 넘어가게 되면 10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가 있지요. (우선 1만 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해선 5,000달러를 구매해야 하는데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모든 레벨에서 가능하다고 하는걸 보니, 이는 어떤 서클 레벨이든간에 1만 포인트가 쌓이는 시점에서의 변화를 일컫는것 같습니다) 지정된 날에 더블 포인트 적립이라든지 우수 고객을 위한 이벤트 참여등과 같은 부분은 한국의 백화점과도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무료 온라인 배송 또한 매한가지구요. Perk 카드는 쉽게 말해서 수선이나, 배송, 모피등의 제품 클리닝에 쓰이는 비용을 Perk 카드로 대신 결제할 수 있는 고객 특화 카드입니다. 이 역시 레벨 단계가 상승할수록 값어치는 올라갑니다.그리고 The book 이라 불리우는 니먼 마커스의 매거진은 우수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책자이지만, 일반인이 구매하기 위해선 6.50 달러 정도를 내야합니다.
밥 길브리스는 자신의 저서 <가치 마케팅>에서 니먼 마커스의 the book 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백화점이 매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초호화 카탈로그를 둘러싸고 얼마나 큰 무료 홍보효과가 발생하는지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이 카탈로그에 실린 레고로 조립한 실물 크기 자화상(6만 달러), 한정판 BMW 7시리즈 및 프랑스 남부의 유명 휴양지 프렌치리비에라 여행(13만 달러)와 같은 상품은, 물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동경과 열망은 수많은 니먼마커스 고객들로 하여금 회원으로서 자신의 지위에 독특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다." - 페이지 108


해리 벡위그의 저서 <언싱킹>에서 저자는 '행동심리학'이라는 주제로 아주 재미있는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비자는 항상 눈에 띄고 싶어한다면서 크리스피 크림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저 또한 브랜드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크리스피 크림에 대한 예를 자주 인용하는데요, 다시금 언급을 하게되면 주당 489달러에 육박(03년 4월)하던 시절 1만 달러를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7년이 지난 2010년도에 그의 주머니는 600달러도 남지 않았다면서 '아는 사람'만 먹는 브랜드인 크리스피크림이 더욱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 동네 편의점에 까지 도넛을 싸게 팔기 시작, 결국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된 케이스인데요, 상식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을 더욱 더 싸게 팔게 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사먹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진리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동네 편의점으로 침투한 크리스피 크림은 전혀 특별하지 않은 도넛으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에는 소비자에게 특별함을 부여합니다. 그 특별함과 함께 '놀라움'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08년도 코스트코는 웹사이트를 통해 10.61 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팔았어요. 공인 감정가가 무료 26만 5천 달러에 이르는 이 반지는 코스트코에서 18만 달러, 무료 8만 5천 달러나 할인이 들어갔습니다.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코스트코 홈페이지를 찾았어요. 그리고 덩달아 다른 물건의 판매도 올라갔지요. 19만 달러 짜리 반지 덕에 비싼 물건의 기준이 달라진 겁니다. 1천 달러짜리 물건도 저렴하게 느껴지는 거지요." - 언씽킹의 저자 헤리 벡위그의 Weekly Biz 인터뷰 中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의 최상위 단계에 가면 "최고급 난", "해외여행" 등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상품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간 60만불 이상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공짜 상품때문에 큰 맘먹고 500달러 짜리 재킷을 사러 온 고객도 1,000달러짜리 재킷을 구매하게 되는거죠. 수만 달러짜리 크루즈 여행권을 준다는데 그깟 1천달러가 대수겠어?라는 잘못된 심리적 행동이 결국 과잉 구매로 연결되면서 결국 니먼 마커스의 수익은 더욱 상승하게 되는 이치이기도 합니다.그것이 바로 니먼 마커스 인서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함과 놀라움, 대중들은 이 2가지의 요소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있지만, 그들은 <가치귀착>에 빠져 결국 구매가 이어집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백화점은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과 같은 '고객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유사한 예론 신세계 백화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S CLASS 마일리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VIP 프로그램과 별개로 이뤄지는 S 프로그램 서비스는 전년 마일리지가 15,000점 이상부터 가입이 되며 마일리지에 따라 제공되는 상품이 적게는 7만5천원 상당에서 많게는 9천만원 상당까지 럭셔리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점수대별 최대 9%)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2011년 강남점이 매출 1조원대에 들어서면서 1조 클럽의 반열에도 오르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고급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그들의 노력을 살펴보면, 이 S CLASS 마일리지의 혜택을 제공받는 큰 손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S CLASS 마일리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고객들은 마일리지 혜택을 위해 다양한 구매로 귀결되겠지요. S CLASS 마일리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한국의 백화점 마일리지 서비스를 살펴보면서 언급을 해야겠고, 이 포스팅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다시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21세기 기업의 목표 : 가치 제공

가치라는 말은 아직까지 많이 언급되진 않습니다만 향후 1~2년 사이로 몇 년전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던 그린 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것입니다.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은 가치를 창조하고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니먼 마커스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상품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인 욕구를 생성하게 만들어주었죠. 21세기의 소비자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배경엔 SNS 를 비롯한 인터넷 환경의 급속적인 발전을 손꼽을 수 있겠죠. 허나, 똑똑한 소비자들도 쉽게 현혹이 되기 마련입니다. <욕망>이라는 본능엔 쉽게 발목을 잡히게 마련이죠. 트레이딩 업과 다운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순수한 본능 때문이니, 이 부분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그 본능을 꿈틀거리게 하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언제나 모방 대상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현실에 부합될 수 있도록 다시 조정해볼까. 그것이 우리의 틀에서도 여전히 고객들의 심리적인 욕구를 부추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치>를 만드는 것.

이상 니먼 마커스의 인서클 프로그램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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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days

2012/01/23 12:36 from ON THE PLANET/JAPAN


그리움은 익숙한 목마름으로 다가온다.
목이 마르다 느낄때쯤이면 이미 늦었지만, 동행의 아쉬움이 오로라처럼 눈부시게 나를 덮친다.
그 찰나에서 나를 구해주는 것은 오로지 시계. 내가 여전히 현재에 존재하고 있음을 망각시키고
나를 이 불멸의 현재로 돌아오게끔 만든다. 언제는 그립지 않았느냐, 언제는 외롭지 않았느냐 스스로를 타이르게 만드는 것이다.



지리멸렬한 외로움을 뒤로하고 나는 후쿠오카 우체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시 동구에 위치한 넥서스 월드로 발걸음을 옮긴다. 6천평이나 되는 부지, 중저층 집합주택 192호, 건물크기는 지상3층에서 10층에 이르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 후쿠오카시가 매립지를 조성하고 인프라를 정비한 후, 5명의 건축가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건물을 지어올린 그 넥서스 월드.
NEXT-US, 다음세대의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도시와 거주의 방향을 제안한다는 취에서 개발된 국제 도시화 전략사업 중 하나인 이 곳은 뭐랄까 다음번 여행에선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어릴적 호사스러움을 여전히 간직할 수 있게 만들었었고,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나는 건축을 전공한 학생도 아니지만 건축엔 미묘한 매력이 있다. 비단 르코르비지에나 프랭크 게리등의 책을 읽어서도 아니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념을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은 그 도시의 경쟁력이고 그 도시가 어떤 곳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늘 어느 여행지를 돌아다녀도 그 도시의 건축물에 대한 탐방은 빼놓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건축학과 학생들의 성지순례 비슷한 이 곳을 건축에 대한 문외한 돌아다니는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나 램쿨하스, 마크맥과 같은 인물들은 이래저래 주워들어 얄팍하게나마 알고 있으니, 외로움에 폼이나 한 번 자아내볼까 싶어 그 곳을 약 2시간 가량 두 발로 걸어보았다.


1989년 5월 '후쿠오카 국제건축가회의'를 개최, 넥서스 월드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구상을 발표.
후쿠오카 타워가 있는 해변의 모모치지구는 마이클그레이브스와 스탠리 타이거맨등에게 설계를 의뢰.
1988년부터 개발, 도심에서 동쪽으로 7km 거리에 있는 가쉬이지구는 인근의 해안공원 정비사업등 대규모 도시개발에 어울리게 장래가 촉망되는 각국의 건축가로부터 제안을 받아 5명을 선정하고 일본의 건축문화와 원활한 융합을 하기 위하여 일본 건축가 1명을 공모로 선발, 공동 작업을 수행하여 미래를 지향하며 세계로 향하는 국제적인 건축축제로 승화하였다 -출처 국토연구원 세계도시정보 홈페이지에서

 
프랑스의 건축가 크리스티앙 포잠박이 지은 2,3,4호동 중 아마 2호동으로 기억되는 이 건물은 3개동이 중정을 공유하도록 되어있고 이 2호동은 길 앞쪽으로 나와있었다. 아주 단단한 느낌의 콘크리트건물은 왠지 모를 도시적인 색채가 비릿한 바다도시의 잡내를 중화시켜주는 듯한 그 느낌에 초고추장으로 머무려주는 저 올드틱한 구형 벤츠를 바라보고 있으니, 저 차를 몰고 인근 섬으로 가서 낚시도 하고 잡아온 고기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사시미를 잡아 맛있게 먹고 저 집에서 자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나는 회를 싫어하지만 말이다.


파인애플과 바나나, 그리고 코코넛 나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3개의 동은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구성되었고 그 삭막함을 잊혀버리기 위한 하나의 작은 스트림과 삼림으로 구성되어졌다. 미리 준비해간 넥서스 월드에 대한 정보에 의하며 흔히 해체주의적 성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건물이라 하나, 그런 말 따위는 내게 아무런 정보가 되지 못하였고 나는 저 스트림 위에서 주위를 360도 회전하며 저 건물을 지켜본다. 일본 건축가 오사마 이시야마의 작품인 이 건물은 어디로든 들어가는 출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해매었다. 보아하니 이 곳은 거주하는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통로를 통해야 들어갈 수 있는.


저 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그리고 코코넛 열매의 달콤함이 저 색기없는 노출 콘크리트 속에서 피어오르는 것과 같은. 어찌보면 외롭지만 외롭다고 할 수 없고, 외롭지 않으나 늘 외로움을 만들어내는 나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에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으니, 그것이야말로 해체주의의 본모습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건축가 마크 맥의 8호동,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램 쿨하스의 9,10동이 이어진다.
마크 맥의 8호동은 가장 화려하다. 인터넷으로 찾아낸 정보를 출력한 문서에서도 마크 맥의 8호동은 게이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좀 더 화려할 수 있다고 적어놓았다. 나에게도 이 색깔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충분하였다. 아름답다고 할 순 없지만 넥서스월드를 대표하는 창구역할로써 자신을 봐주길 사람들에게 드러내놓고 원하는 순박한 처녀의 성이랄까.
그리고 그러한 색깔은 램 쿨하스의 9,10호동 때문에 더욱 더 그리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렘 쿨하스의 9,10동은 마치 불도저를 연상시킨다. 이 가시이라는 동네를 초토화시킬만큼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검은색 불도저 말이다. 이 건물은 당연히 그러하겠지만 렘 쿨하스의 제안에 따라 저층건물로 구성되어졌다. 길을 사이에 두고 거의 동일한 형태가 선대칭을 이루고 있는 이 동은 쿨하스가 대상부지 뒷편에 있는 두 타워와 접해있는 입지로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타워의 초석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설계되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것이 마치 교토의 모조리큐 니조성(城)과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불도저의 무시무시한 힘이 니조성의 그 웅장함과 비견될 수 있었을까 반문해보았지만, 그것말곤 딱히 비교대상을 삼을 수 있는 건물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봄이 되면 더욱 견고하게 굳어지리라 마음먹는다. 지금은 움추려든 저 나무에서 분홍색 꽃잎들이 도열을 할때즈음엔 색상의 대비는 웅장함을 덮어버리고 천연덕스럽게 웃고 뛰는 동네 여느 소년 소녀와 같은 순진함을 자아낼 수 있는 곳이라 판단되는순간,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 곳을 한 번 더 방문하리라 생각해본다. 

그렇게 나는 넥서스 월드의 모습을 산책과 함께 그려내고 예정에도 없는 그 동네 지역을 활보하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먹는 우동이 너무 맛있게보여 들어가 나도 그들처럼 우동을 하나 시켜 먹어보기도 하고, 빠칭코에 들어가 하지도 못하는 빠칭코 앞에 앉아 동전 몇 푼 바꿔 땡겨보기도 하며 그럭저럭 시간을 능청스럽게 떼우다가 다시 시계를 들여다봄으로써 불멸의 현재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후쿠오카 우체국 근처 처음 바라본 FUTATA THE FLAG 의류매장의 시계도 내 시계만큼이나 움푹 패어져 있겠구나 생각하니, '다시 돌아가봐야겠군' 하며 빠칭코 앞 버스정류장에서 텐진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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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길브리스의 저서 <가치 마케팅>에선 '가치'라는 것을 부여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고객과의 관계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즐거움,감동,오락의 형태로 제공되는 기업의 유무형의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들은 기업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책의 문구를 하나 인용해보죠.

조셉 파인과 제임스 길모어는 공동저술한 책 <경험경제학>에서 "기업이 개인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을 때마다 하나의 경험을 연출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들은 집에서 0.01달러라는 가격으로 끓여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저렴한 식당에서는 1달러, 그리고 안락한 스타벅스 소파에서는 '모카 스킴 밀크 라떼'라는 이름으로 
5달러까지 변화하는 예를 지적했다. 제품에서 서비스로, 그리고 경험으로 옮겨감으로써 
브랜드들은 부가적인 수익과 함께 경쟁우위를 얻게 된다." -페이지 173


 그리고 오늘 저는 제게 경험을 주고 끊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게 만든 스타벅스의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최초에 스타벅스 카드는 일정 금액 충전을 통해 스타벅스 제품 및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였습니다. 스타벅스 내에 모든 제품 및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재충전이 가능하므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죠. 1만원 이상부터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1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런 연유에서 보자면 스타벅스 카드는 큰 혜택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카페전문점의 포인트카드와는 달리 포인트 적립혜택은 없고, 무료 음료 제공혜택도 없습니다. 다만 Free Extra 가 추가되어 주문한 음료에 에스프레스 샷 추가라든지 휘핑크림 추가등 약 500원의 할인혜택이 가능했지요.
아메리카노나 오늘의 커피를 즐겨먹는 고객에겐 무용지물 카드였던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스타벅스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란 프로그램을 출시,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굉장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 캠페인을 야심차게 발표하였습니다.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의 특징은 간단합니다. 카드 등록부터 별 30개를 적립하면 골드레벨이 됩니다. 이때 별은 음료 구매당 1개씩 적립이 되며, 카드 충전을 했을 시에도 또 한 번 적용이 됩니다. 그러나 음료를 5개 구매한다고 해서 5개의 별이 적립되는 것은 아니니, 영수증 하나당 한 개의 별이 적용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서른 개의 별이 모일때까진 한 번의 그린 레벨을 거쳐야 하는데요, 아래 간략하게 스타벅스 회원등급과 혜택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 안내>

★ +4개 - 최초 스타벅스 카드 발급시 Birthday 쿠폰 발급 / 분실 신고시 카드 잔액 보호


★ X 5개 - 그린레벨 획득,원두 250G 구매시 오늘의 커피(혹은 아이스커피)쿠폰제공
               새로운 음료 출시시 1+1 쿠폰 제공 / 기타 최초 발급시 혜택과 동일적용

★ X30개 - 개인별 맞춤 골드 카드 제작 및 그에 따른 무료음료쿠폰 제공
               별 15개마다 적립식 무료 음료 e-coupon 제공 / 기타 최초 발급시 혜택 동일적용


사실, 별다른 혜택사항은 느끼지 못합니다. 포인트 적립이나 스탬프 쿠폰과 같은 기존 방식들이 오히려 소비자의 혜택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겠지요. 맥카페의 경우, 5잔에 하나의 프리쿠폰이 적용되는 스탬프 쿠폰까지 발행하고 있으니, 소비자들 입장에선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란 프로그램을 체감하고는 
"이거 뭐야? 커피 가격에 비해 얘네들 서비스는 왜이래?"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개인별 맞춤 골드 카드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위대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이성적인 사고를 주관하는 우뇌와 감각적인 사고를 주관하는 좌뇌가 동시에 마음에 들어하는 핵심가치로 재편성되기 때문입니다. 저만을 위한 골드카드는 다른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자랑을 한다는 것은 제 스스로 다른 이들에게 이 골드카드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고, 저의 충성심은 또 다른 이들로 하여금 충성심을 낳게 합니다.

스타벅스의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는 바로 관계의 관계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가격할인, 스탬프쿠폰등과 같은 할인과 무료 서비스만이 마케팅이 아니다는 사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격전략이지, 영구적인 조치나 특별히 의미있는 행위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스타벅스의 마케팅 담당자와 임원은 알고 있었습니다. 프리 쿠폰 및 가격 할인은 단기적인 매출 극대화와 점유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가격경쟁에선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요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애슐리의 박정훈 브랜드장님과의 대화를 상기시켜 봅니다.

"애슐리를 처음 맡았을 때,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격이지요. 모기업은 '제품'과 '가격'을 바탕으로 모든 사업의 포지셔닝을 구축합니다. 애슐리의 장점은 타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싸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직거래 방식, 시스템 고착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만, 애슐리와 똑같은 컨셉트로 가격이 좀 낮은 유사 패밀리 레스토랑을 지난 번 출장에서 만나봤어요. 물론 형편없지요. 그러나 만약 자본력을 가진 거대기업이 유사카테고리 시장에 뛰어들면? 그것은 분명 어려운 힘겨루기가 될 것입니다." -2011년 2월 명동 애슐리에서.


바로 스타벅스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로 귀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하였습니다. 하워드 슐츠는 작년 자신의 책 온워드 출간기념식에서 2105년까지 매장 수를 현재의 두 배로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공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말이 나오기 무섭게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구에도 7~8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차례로 오픈하였습니다. 시장파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타 프랜차이즈 업체도 지점 늘리기에 급급한 상황, 그리고 스타벅스는 단순히 시장점유율 확대만을 목표로 삼지 않고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고객과의 관계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본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충성심은 충성심을 낳는다.


바로 스타벅스는 가장 단순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2080 에 대한 충성심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매출은 스타벅스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에 참석한 소비자가 스스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다음편에서는 이 충성심이 충성심을 낳는 위대한 방법을 니먼 마커스 백화점의 In circle program 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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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rnestito 트랙백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