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 These days2009/07/02 00:05




은밀한 의미에서 그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고 그 시간들 사이로 많은 추억들을 흘러보냈으며,추억을 가슴으로 채울 수 있는 인연이었지만 역시 그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왜 사랑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그녀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이렇게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 벤치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우린 단지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날 뿐 이 벤치처럼 언제나 같은 곳, 같은 모습으로 남겨질 수 없어."
눈물을 훔치는 그녀는 이 차가운 시멘트로 만들어진 벤치를 녹일 만큼 달아올라 흐느끼지만 그 눈물의 의미자체도 언젠간 흘러보낸 추억의 일부분으로 남겨져 그저 몸이 찌릿거리는 감정으로만 재생될 것을 알기에 그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떠난 그녀, 그리고 그.
오늘 그는 이 곳, 교토역 위에 있는 벤치를 찾아 그녀와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사랑이 아니었다해서 인연이 아닐 수 없는 그녀
함께할 수 없다해서 그 추억마저 버려질 존재가 아닌 그녀

허공을 가르는 잿빛 연기 사이로 그녀의 추억을 한 줌 뿌리며 그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었지만 분명한 것은 오직 그녀만이 그에겐 평생 안고 가야 할 추억이자 선물이라는 말을 저기 저 시멘트로 만들어진 이름없는 벤치에게 건네고는
그렇게 말없이 떠나갑니다.
은밀한 의미에서 그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이 아니었지만, 정말로 사랑이 아니었지만 그녀말고는 다른 사람과의 추억을 만들 수 없는 그는 그렇게 말없이 떠나갔습니다.



2009 교토역 가장 높은 자리,교토,
나도 저 벤치위에서 지나간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음을 고백하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Exhibition - These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4) 2009/07/02
Escape from the routine life  (4) 2009/06/26
Without lover, with love  (9) 2009/06/23
발걸음  (5) 2009/06/23
I'm on your side.  (4) 2009/06/21
As you wish  (6) 2009/06/08
실종아동 후원 기금마련 캠페인
Posted by Ernestito
Novel -written by che2009/06/30 00:01

[Still there Still 유후인]

'그는 내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저 벽에 붙은 메모는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도무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 생각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정작 나는 그 어떤 요구도 충족시켜줄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마음은 수척해지고 있었다. 다시한 번 그 메모를 향해 추파를 던졌을때 이제 그 메모의 진정성마저 의심이 들 정도로 내 사고는 끝이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고를 친다. 담배를 재물로 바치며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온 나는 그 메모가 비단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자위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분명 그를 잘아는 사람이 또다른 이유로 그를 찾기위해 연락을 취했고 원래는 그와 유후인에서 만났어야 했지만 그는 변덕을 부려 약속장소에 메모만을 남겨둔 채, 먼저 교토로 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즉 유후인이 아닌 교토에서 그는 그가 만나기로 했던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가능성도 있단 얘기다. 그 가능성도 또다른 의미로서 내게 적용될 수 있긴 하지만.
본디 나는 그에게 외로움에 대한 답을 갈구하며 그가 있었던 이 곳, 유후인으로 온 것이었고 지금은 그가 여기에 없으니, 내가 여기에 존재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 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목적이 존재하니 그렇게라도 생각하는 수 밖에 나에겐 방도가 없는 셈이었다.
이제 내가 해야할 일은 그를 뒤쫒아 교토로 가서 그를 만나는 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 할 지라도 나는 상관없었다. 나는 그에게 외로움이 가져다주는 나약함에 대한 보상으로 그의 대답만을 요구하면 되기에 그 정도는 충분히 그가 대답을 해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모에서는 분명 그 역시 잘 모른다는 말로써 유후인을 떠났지만 여전히 나보다 한 발 앞서 나아가고 있기에 나는 교토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바람에 생각이 다 날라가기 전에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그가 바라보았을 긴린코 앞에 다시 당도했다. 여전히 내 발 아래로 출렁이며 다가오는 잔잔한 호수의 파문이 나에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내 외로움을 절개해 몸 속 깊이 파고든 종양같은 외로움을 떼내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완쾌되지 않는 나의 외로움은 좀비이이에 좀 쑤시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체념하기에는 그가 여전히 날 기다리고 있으니 나는 교토로 가야만 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발걸음의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호수 앞 벤치에 자리를 고정시킨다.
이내 곧 사라질 허기짐을 교토에서 채우기 위한 한가지 의식같은 행위로써 그 벤치에 앉는 것 말고는 어떠한 이유도 갖다붙일 수 없었다.
'교토라...재밌군. '
불어오는 바람 중 가장 가벼운 녀석 하나가 내 입가에 앉더니 이내 실소를 선물로 가져다주곤 떠났다. 나는 그런 연유에서 피식 웃은게 틀림없었으리라.

Epilogue

이 소설은 자전적인 소설임에 동시에 픽션이 약간은 가미된 글이다.
픽션이라 해서 허구이고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수필기행문과 같은 딱딱한 느낌보다는 마치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소설이라는 주제로 내가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은 일본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태국, 그 중에서도 방콕과 크라비, 빠이라는 곳이었다. 나는 각각의 곳에서 며칠을 묵어가며 글과의 씨름을 벌였고 마침내 독자적인 소설로서의 삼부작이 완성되었지만 원고는 여행도중 분실되어 사라지고, 나는 평생 가슴의 한으로 남을 것 같은 나의 사랑스런 작품들을 출간도 해보지 못한 채, 유산시켜버린 것이다.
이 소설 [역도태]는 바로 그런 연유에서 죽어버린 내 소설들을 위한 헌정기념이자 헌사의 글이 되겠다. 독자 여러분이라고 해봤자 몇 명 되지도 않지만 이번 역도태 1부작을 다시 쓰면서 많은 생각을 떠올릴 수 있어 즐거웠던 것 같다.
다음 여행지인 교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생각을 하는 것도 즐거워 당분간 내 소설은 비록 런던의 날씨같지만 내 마음은 항상 말리부의 햇살처럼 총명할 것이 틀림없다.2부는 현재 약 3개의 챕터가 완성된 상태이나 연재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올 연말이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통해 각각의 도시에서 각각의 컨셉으로 새로운 장르의 여행기행문 및 소설책을 발간하고 싶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실종아동 후원 기금마련 캠페인
Posted by Ernestito
NOW ON BOOKS2009/06/29 23:38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야하는 필독서가 있다.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포지셔닝>>이라는 책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필독서이자 마케팅의 바이블같은 존재이다. 나는 조금 변칙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세계적인 구루들인 필립 코틀러, 게리 하멜등의 어렵고 딱딱한 느낌의 사람들보다는 세스 고딘이나 말콤 글래드웰(그는 마케터는 아니지만 어느 마케터들보다 새로운 장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진정한 마케터들의 셀러브리티다)같은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책을 좋아한다. 손에 쉽게 잡히는, 그리고 쉽게 볼 수 없는 세계를 그려놓은 그들의 시선을 동경하는 셈이 되겠다.

그런 연유로 해서 나는 현대카드라는 회사가 가진 역량을 동경한다.
이번 책, 현대카드처럼 마케팅하라는 책을 읽은 것도 아마 그와 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상당히 간단하다. 어려운 사실이 없다. 그냥 현대카드라는 회사가 왜 유니크한지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저자 역시 현대카드에서 마케팅팀장을 역임한 사람이라 현대카드 칭찬 일색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칭찬받아 마땅한 업적을 남겼다. 그들의 마케팅, 그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그들 회사가 가진 독자적인 철학은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영감을 주는 아이콘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그려주는 캔버스 위의 붓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들을 따라 향해가는 트렌드는 이미 이 글을 읽는 당신들도 극장이나 TV광고에서 상당수 많이 봐왔지 않은가?
사실 SK의 되고송 전에 대박을 친 것도 현대카드의 CM송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가 아니지 않은가.
그들에겐 2등이란 존재는 카드계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잭 트라우트와 알리스가 쓴 포지셔닝의 책 서문을 기억하는가?
2등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받친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들에게 있어 기업 브랜딩의 포지셔닝은 2등이 아니라 1등이고 항상 새로운 1등을 위해 나아가는 역량, 핵심의 집중은 포지션닝 다음 개정판에 사례로 나와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 중 한가지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즉 그들의 성공이 왜 진행형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그들이 가진 마케팅은 단순히 무차별적인 샤워로 통해 뿌리는 것이 아닌 철저한 통계자료와 함께 이어지는 기획과 분석이 베이스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자료 중에서 [아주 가까운 지인이 숙제를 남기셨다고만 해두자] 미국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현대카드와 같이 철저한 분석, 철저한 통계자료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자료를 사용하여 시장을 기획하는 것은 그들이 단기적인 과시적 성과에만 집착한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과 안목에서 회사의 비젼을 키우는 일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할 사실이고 바로 이를 통해 회사는 소비자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셈인 것이다. 이는 마치 켄야 하라가 언급했던 욕망의 에듀케이션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퇴근 후, 교보에 들러 뉴로마케팅과 아마존닷컴 예술분야 베스트셀러라고하는 Art n Fear라는 책을 샀다.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과다한 쇼핑으로 코피터지는 나는 이번엔 지식쇼핑이라는 개념으로 이 두 권의 책을 샀다.
알라딘 서평단으로 받은 두 권의 책은 아직 읽지도 못했는데...젠장...
도화니즘 리딩 인덱스 지수가 통용되지 않는 랜덤으로 선별되는 책들은 역시 읽기 싫다. 이제 책도 편식하는구나.
하지만 편식쟁이가 권하는 책이니 혹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실종아동 후원 기금마련 캠페인
Posted by Ernestito